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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학대 신고전화를 아시나요?
자식을 위해서 평생 동안 헌신하고 노인이 된 부모들이 대접을 받기는커녕 학대를 받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 78만 명이 넘는 노인이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노인복지법에 따르면 노인학대란, “노인의 가족 또는 타인이 노인에게 신체적, 정서적, 성적고통이나 장해를 주는 행위 또는 경제적 착취, 노인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적절한 보호조차 제공하지 않는 방임, 스스로를 보호하지 않는 자기방임 및 유기” 를 의미한다.
노인 학대는 대부분 집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에 올해 접수된 학대 사례 중 89.8%(79건)가 노인들이 거주하는 집에서 발생했다. 유형별로 보면 자녀나 며느리, 배우자로부터 무시를 당하는 정서적 학대(40.9%)가 가장 많았고, 폭행을 당하는 신체적 학대도 30.6%에 달했다. 가족이 있는데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도 20.2%나 됐다.
"세상에 못할 짓을 다했어, 도마로 때린다든지 상처가 다 낫지도 않았는데 때리고 또 때리고…" 몸 곳곳에 난 상처. 앙상한 팔에 묶인 쇠사슬. 학대당한 노인들의 사진도 있다. 78살 김 모 할머니도 지난 8년 동안 아들에게 걷어차이고 뺨을 맞아 왔다. 아들이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날은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최근 서울시옴부즈맨 활동을 통해 요양원과 양로원 등 복지시설을 방문하여 실제 체험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 모 어르신은 "얼마나 못나기에 아들한테 맞고 며느리한테 맞다니, 다른 사람들이 알까봐 일체 입을 딱 붙이고 살았어… 이제는 양로원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그런 꼴 보지 않고 편히 살아가니 너무나 좋아.” 라고 했다.
보건사회연구원 조사결과 65세 이상 노인의 약 14%가 언어, 신체 폭력, 금품갈취, 방치와 같은 학대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노인 인구가 570만이니까. 78만 명이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노인 학대 신고는 1년에 3천여 건. 1%도 안 된다.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최영숙 관장은 이렇게 말한다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말을 안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럴수록 더욱 악순환이..." 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학대는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60,70대 자식이 80,90대 부모를 학대하고 노부부가 서로를 학대하는, 이른바 노노 학대가 늘고 있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가해자가 60대 이상인 경우가 노인 학대의 30%를 넘어섰다.
그러나 노인학대 방지·치유를 위한 시설이나 기관은 턱없이 부족하여 시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작년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학대 노인 전문 쉼터는 전국에 16개뿐이다. 한 곳당 수용인원은 5명, 머물 수 있는 기간은 최장 3개월 정도이다.
이후 가족과의 영구적인 격리가 필요할 경우 양로원이나 요양시설로 가야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65세 이상의 생활보호대상자로서 장기요양보호대상자 3급이내 판정을 받아야 시설 입소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요양시설에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도 많지만 시립요양원이나 양로원과 같은 개인부담이 적은 시설에 입소하는 게 그리 쉽지 않은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어르신을 학대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 어르신들이 학대받는 것을 자책하고 숨기기보다는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며, 노인 학대에 대한 행정기관의 지속적인 관리감독과 대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주변에 노인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은 전국 어디서나 신고전화 1577-1389로 연락하면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출처] 노인학대 신고전화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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